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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인체 유해성 논란 휴대용 선풍기,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괜찮을까?

by 우렁 각시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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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정말 너무 더운데요. 한낮에 길을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나는 요즘인데요. 그래서  '목걸이 선풍기'에 눈이 가더라고요. 목에 걸고 다니면 얼마나 편안하고 시원할까 했는데 전자파 위해성 논란이 일었습니다. 안 사길 잘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최근 휴대용 선풍기를 둘러싼 이슈는 한 시민단체에서 자체 실험한 결과 시중에 널리 유통 중인 목·손 선풍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인체 유해성 기준의 수십~수백 배를 초과했다는 보고서 때문이었는데요. 


논란이 있었으나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전자파 유해성 기준 대신, 시민단체가 인용한 일부 연구 보고서의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한 까닭으로 확인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당 이슈에 대응해 긴급 검증을 실시한 결과 실제 전자파 방출량은 국제 표준 최대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풍기 전자파

 

◇ 소비자들이 불안과 우려

전자파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안과 우려는 가시지 않은 듯합니다. 
휴대용 선풍기 검증 결과를 보도한 본지 기사 댓글에도 일부 누리꾼은 "휴대폰 이길 전자파 없을 텐데", "휴대폰이 더 위험할 듯"과 같은 반응을 보였는데요. 사실 상식적으로 잠깐 쓰는 선풍기보다는 종일 곁에 두는 휴대폰 전자파가 더 위험할 수 있겠단 생각은 듭니다. 실제로 휴대폰 전자파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과거에도 몇 번 제기된 적이 있죠. 피처폰 시절에는 한 때 '휴대폰 전자파를 흡수한다'는 스티커가 유행했던 적도 있으니까요.

 

 

 

◇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자파는 인체에 무해할까?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쓰는 스마트폰의 전자파는 정말 인체에 무해할까요? 결론부터 보자면 우선 '안심해도 괜찮을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안심해도 좋다'고 단정할 수 없는 건 아직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투명하게 검증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국제 표준에 근거한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널리 통용되는 표준보다 나은 근거를 제시할 수 없다면, 먼저 표준을 신뢰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쟁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향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 보건기구(WHO)도 2011년 5월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 발생에 '매우 제한적이고 약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는데, 이는 사전 주의 차원의 권고이며 과학적 근거로는 심층 연구가 필요함을 밝힌 바 있습니다.

◇ 전자파 흡수율(SAR)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휴대폰의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은 '전자파 흡수율(SAR)'이란 수치를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SAR은 단위 시간당 인체의 단위 질량(1kg, 또는 1g)에 흡수되는 전자파 에너지 양을 숫자로 표현한 건데요. 단위는 'W/kg', 혹은 'mW/g'를 씁니다. 한국과 미국은 국제 권고 기준인 2W/kg보다 엄격한 1.6W/kg을 기준 SAR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자파 노출에 따른 위험 예상 가능 수준보다 50배나 엄격하게 설정된 것이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은 SAR 측정값이 1.6W/kg 미만일 때만 유통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SAR 시험은 휴대폰 출력이 최대인 상태에서 측정하지만, 실제 통화 중에는 기지국과의 통신에 필요한 최소 출력만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SAR 값은 기준보다 매우 적다고 하는데요. 
다만 국립전파연구원도 '성장기 어린이는 전자파에 대한 인체 영향이 성인보다 크므로 가급적 휴대폰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라고 권고합니다.

참고로 시중에 판매 중인 전자파 차단 제품은 2016년 정부가 19개 상품에 대해 측정한 결과 모든 제품에 차단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널리 알려진 숯, 선인장, 황토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자파 노출을 줄이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가급적 거리를 두고 쓰는 것(ex: 통화 중 이어폰 사용)이라고 하네요.

◇ 휴대폰의 전자파 방출 확인방법

그래도 전자파가 인체에 완전 무해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기에, 건강 문제에 예민한 소비자들이라면 자신이 사용 중인 휴대폰의 전자파 방출 수준이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의외로 쉽게 확인해볼 수 있는데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업무안내-휴대전화 등의 SAR 값' 메뉴에 접속하면 제품명이나 모델별 공식 SAR 측정값이 공개돼 있습니다.
이 중 '휴대폰' 항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래전 출시된 피처폰부터 최신 스마트폰까지 총 1004개 모델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네요. 이들 제품의 평균 SAR 값은 0.734로 국내 기준치 1.6W/kg, 해외 기준치 2.0W/kg 대비 훨씬 낮게 계산됐습니다.

스마트폰 전자파


비교적 최신 제품 중 인기 모델부터 살펴볼게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 S 22 시리즈는 울트라 모델이 SAR값(W/kg 기준) 0.466, 플러스 모델 0.618, 기본 모델은 0.425를 기록했습니다. 폴더블 폰인 갤럭시 Z 플립 3 0.494, 갤럭시 Z 폴드 3은 0.689로 대부분 평균값 미만으로 확인되네요.
애플 아이폰의 경우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 13 시리즈 정보는 업데이트되지 않아 전작인 12 시리즈를 확인해봤습니다. 아이폰 12 프로 맥스 0.961, 아이폰 12 프로 1.187, 아이폰 12 미니 1.194로 평균 SAR보단 다소 높았습니다. 애플 외 외산 휴대폰 중에는 올해 국내 유통이 시작된 모토로라 에지 20이 1.11, 샤오미 레드미 노트11이 0.921을 기록했습니다.


 

 

◇ 국내 SAR이 가장 높은 제품과 낮은 제품

그럼 SAR이 가장 높은 제품과 낮은 제품은 무엇일까요? 가장 높은 모델은 스마트폰 기준으로 화웨이가 2016년 출시한 '화웨이 P9 PLUS'이었습니다. 1.49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SAR 값 0.078로 가장 낮게 측정된 모델은 삼성전자가 2018년 출시한 '갤럭시 A8 STAR'입니다. 전반적으로 삼성전자 제품들의 전자파 방출량이 낮은 편으로 확인되는데요. 다만 이것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다소 높게 측정된 모델이라 하더라도 모두 한국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니까요. SAR 측정값은 참고만 하길 바랍니다.
한편 최근 휴대용 선풍기 전자파 문제제기 상황을 겪은 과기정통부는 국민적 우려 해소를 위해 전자파 이슈에 더 민감하게 대응하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추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되는 제품이 있을 경우 정부가 이를 직접 구입해 확인 후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장기간 지속되어 온 전자파 유해성 논란 해소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보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 도출, 엄격한 국제 표준 규격 등이 마련되길 기대해 봅니다.

전자제품에서 발생되는 자기장의 강도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서 줄어듭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가급적 멀리 떨어지라고 권장하는 건데요.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손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최소 25cm 이상 떨어지라고 권하고 있으며, 제품 구조상 충분한 거리를 둘 수 없는 목걸이형 선풍기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어린이와 임산부, 노인 등 건강 취약 계층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하네요. 

정부와 시민단체의 입장이 좁혀지고 있지 않는 지금에서는 개인들이 알아서 잘해야겠네요.. 이것도 본인이..
[이미지 출처 및 기사자료 : 국립전파연구원 / Bloter 기사출처,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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