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집에 서랍, 장롱에 안 쓰는 휴대폰 하나씩은 있으실 건데요. 저희 집은 무려 4대나..ㅠ
보통 고장 나거나 최신형으로 바꾸면서 남은 휴대폰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 집안 한구석에 처박아 놓는 경우가 태반인데요. 그냥 버리자니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살짝 무섭고, 팔자니 너무 오래된 휴대폰이라 가격이 안 나올 거 같은 마음, 다들 한 번씩 고민해보셨을 텐데요. 애물단지 폐휴대폰, 이 녀석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봤습니다.
◆ 한국 전자제품 자원순환 공제조합(KERC) '나눔폰'
KERC는 환경부 허가를 받은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폐전기·전자제품 회수 프로그램 '나눔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폐휴대폰의 무료 수거, 파쇄, 자원 재활용을 비롯해 기부까지 통합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만약 회생불가 수준의 폐휴대폰이라면 확실한 재활용과 기부 이력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나눔폰 수거 신청
수거 신청은 어렵지 않은데요. 나눔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를 통해 신청자 이력, 보내는 품목(휴대폰 본체, 충전기, 배터리), 기부처를 입력한 뒤 착불로 폐휴대폰을 보내시면 됩니다. 파손 수준이나 휴대폰 기종은 상관없으며, 기부금 영수증도 받을 수 있습니다.
KERC가 이들 자원을 재활용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돼 어린이 수술비, 치료비, 생계비 지원 등에 사용되는데, KERC에 따르면 2020년 기부액은 9200만 원에 달했다고 하네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버려지기 직전의 휴대폰이 약 1억 원에 가까운 기부금이 된 거네요~
◇ 폐휴대폰에서 추출 가능한 유가금속들. (자료=KERC)
수거된 폐휴대폰은 먼저 개인정보 유출 및 불법사용 방지를 위해 파쇄되며, 이후 폐휴대폰 내부에 있는 금속물질들은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유해물질은 안전하게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휴대폰에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유리 외에도 다량의 값어치 높은 유가금속들이 함유돼 있습니다.
금, 은, 구리, 팔라듐, 코발트 등이 있는데요. 폐휴대폰 1톤에서 약 1000만 원 상당의 금속이 추출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린폰·민팃, 보상금 받고 팔자
아직 쓸만한 휴대폰이라 기부하기 그렇다면 파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중고로 팔린 스마트폰은 다시 새 주인을 찾거나 해외로 수출돼 부품, 원료 수급용 제품으로 재사용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때는 안전한 개인정보 처리 체계를 갖춘 대기업 계열의 중고폰 처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KT '그린폰'
KT의 '그린폰'은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택배로 보내면 전문 평가사가 판별 후 매입가를 산정하는데요. 소비자가 이를 승인하면 매입이 진행되며 매입가는 가족 간 양도가 가능한 그린폰 보상 포인트로 적립됩니다.
추후 KT샵이나 대리점 등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발송 전 홈페이지에서 미리 모델별 예상 매입가도 조회해볼 수 있습니다.
KT에 따르면 그린폰으로 확보한 제품은 개인정보 제거·수리 후 저렴하게 재판매하거나 저소득층 지원을 비롯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활용된다고 합니다.
다만 그린폰은 포인트 환급형이라 KT 사용자가 아니라면 이익을 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네요.
◇ SK '민팃'
SK네트웍스의 '민팃'은 이통사 상관없이 중고폰 감정 ATM으로 기기 상태를 판별 후 매입가를 계좌이체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며, 매입가의 전체, 혹은 일부 금액의 기부(세이브더칠드런)도 가능합니다.민팃 ATM은 현재 전국 이동통신매장,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전자제품 판매장에 약 5600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위치는 민팃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ATM기로 쉽고 빠르게 감정 및 가격 제안까지 받을수 있는니다. 도난폰이나 분실폰은 팔 수 없다는 사실!
판매 완료된 휴대폰은 복구 불가능한 특수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삭제됩니다.
추가로 SKT 대리점에 설치된 민팃 ATM의 경우 판매하지 않아도 개인정보만 삭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고 합니다.
중고폰을 조금 더 안전하게 소장하고 싶은 경우 이용하시면 좋겠네요
◆ 스마트폰 업체의 재활용 소재 활용
한편 최근에는 정부, 기업들도 폐휴대폰을 재활용하는 방안과, 제작 당시부터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Z 폴더블 폰 신작에서는 바닷속 폐어망으로 만든 신소재로 소형 부품을 만들어 탑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18년부터는 '갤럭시 업사이클링'이란 캠페인을 통해 안 쓰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스마트 화분, 어항 관리 시스템, 리눅스 PC, 얼굴인식 도어락 등으로 탈바꿈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안질환 검사 기기로 재탄생시킨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도 매년 재활용 부품 활용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자료에 따르면 제품 전반에 걸친 재활용 텅스텐, 희토류 원소와 코발트 사용이 2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애플 제품에 투입된 소재 가운데 약 20%는 재활용 소재인 것으로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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