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성전환 여자 사이클 선수 나화린 직업 프로필 우승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 선수가 성전환 여성으로는 국내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해 우승했습니다. 나화린 선수는 3일 오후 강원 양양군 양양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경륜 일반여성 1부 경기에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이날 경기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간 나 선수는 3바퀴를 타는 동안 1위를 지켰습니다.
경기를 마친 나 선수는 "많이 긴장했는데요.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최선을 다해서 탔어요. 저 자신이 뿌듯해요."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습니다.

성소수자 단체 - 성별 이분법에 도전하는 나화린의 질주 응원!!

성전환 여성 선수인 나화린씨가 국내 최초로 트랜스젠더로서 공식 경기에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성소수자 및 인권 단체들이 응원을 보냈습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2일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공고한 성별 이분법에 도전하는 나화린 선수의 전력 질주를 응원한다"라고 밝혔는데요.

무지개행동은 "나 선수는 언론을 통해 '나는 논란이 되고 싶다'며 트랜스 여성이자 한 명의 사이클 선수로서 한국 사회, 특히 스포츠 영역에서 공고한 성별 이분법에 커다란 물음표를 던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트랜스 여성의 경기 출전의 공정 여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나 선수가 제기한 것처럼 한발 더 나아간 질문에 관한 더 많은 사회적 대화"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지 성명에는 무지개행동뿐 아니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가족구성권연구소, 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총 22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이들의 지지와 응원에 나 씨는 "감사하고 큰 힘이 된다"며 "내일 있을 첫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국내최초 성전환 여자 사이클 선수 논란

국내에서 트랜스젠더가 공식 체육대회에 출전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스포츠대회 참여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던 터라, 공정성 문제 등 우리 사회에 다양한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랜스젠더 여성 나화린(37) 선수는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 철원군 대표로 사이클 여성부문 2 종목(경륜, 스크래치)에 출전하게 됩니다. 남성으로 태어난 나 선수는 지난해 10월 성확정 수술을 받아 ‘여성으로서 의료적 조치’를 마쳤습니다.

2011~2015년 도민체전에 출전해 입상한 적이 있지만, 성확정 수술을 받고 ‘오픈리(공개) 트랜스젠더’가 된 뒤로는 처음 대회에 출전하는 것인데요. 국내에서 트랜스젠더가 공식 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 선수가 사이클 여성부문에 출전할 수 있었던 건, 강원도민체육대회 여성부 출전 규정에는 성별 외 다른 제약을 두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나 선수는 성확정 수술 이후 지난 4월 7일 여성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변경, 특별한 제약 없이 출전을 확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 트랜스젠더 체육대회 출전, 세계적 뜨거운 이슈
1. 지난해 3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m) 대회에 출전한 리아 토머스(24)가 트랜스젠더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

2. 트랜스젠더 사이클 선수 에밀리 브리지스(21)가 국제사이클연맹(UCI)으로부터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는 통보를 받으며 논란은 커졌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여성 선수가 상대적으로 월등한 체격 조건을 지닌 트랜스젠더 선수와 맞붙는 것이 과연 공정한것이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