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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전시회 음모론

by 우렁 각시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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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일제히 시행하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전시회 음모론이 재소환됐다.

앞서 보수 성향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은 3단계 격상 조건을 갖추고도 정부가 격상을 주저하는 이유가 미디어 아트 작가인 문씨의 개인전 때문이라고 했다.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봉쇄조치인 만큼 문씨 개인전을 고려해 격상을 뒤로 미루고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3단계가 23일 이후에 될 거라는 말들이 있다"며 "문준용씨가 23일까지 개인전을 여는데 그 전에 3단계가 되면 전시회가 엉망이 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실제로 문씨는 17일~23일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연다.

가세연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들 주장대로 방역 당국이 문씨의 전시회가 끝나는 23일부터 3단계에 준하는 강력조치를 내리자 온라인 공간에는 음모론에 동조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회원 수가 100만 명을 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5인 이상 집합금지' 관련 기사를 올리면서 "코로나 3단계는 문준용 씨가 정한 게 맞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동의한다는 댓글을 남기며 글쓴이 주장에 맞장구치는 등 음모론에 힘을 실었다.

가세연을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도 21일 '이쯤 되면 돗자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음모론과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 변호사는 가세연의 '문준용씨 전시회' 관련 주장이 가짜뉴스라고 지적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에 "(가짜)뉴스가 현실이 되면 어떻게 가짜가 되느냐. 정확한 예측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앞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세연을 지목하며 "'아니면 말고' 식의 뜬소문이나 가짜뉴스를 무책임하게 퍼트려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씨는 21일 페이스북에 '코로나 시국에 전시회를 열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문씨는 "방역 지침은 준수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고 그거라도 해야겠으니 피눈물 흘리며 한 점이라도 팔아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시회와 관련해) 여기저기 계약해 놓아서 취소할 수도 없다"며 "3단계가 시행되면 바로 문 닫을 각오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씨를 둘러싼 음모론에 대해 "황색 언론의 작태"라고 일갈했다.

조은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마치 대통령의 사적인 판단에 의해 이뤄지는 것처럼 왜곡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넘어선 심각한 방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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