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은 알싸한 특유의 향과 맛으로 식욕을 돋우고 체내의 염분을 배출시키는 봄 채소이다. 3~5월이 제철로 이 시기에 야생에서 채취한 취나물을 맛볼 수 있고, 나머지 기간에는 주로 시설에서 재배한 것이나 말린 취나물이 유통된다.
특유의 향과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취나물은 국내에 60여 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그중 참취, 개미취, 각시취, 미역취, 곰취 등 24종이 식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중 참취는 연중 수확량이 가장 많으며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참취는 재배 산채 중에서 더덕, 고사리, 도라지에 이어 4번째로 재배면적이 크며,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함유된 알칼리성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연중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곰취와 참취는 생식이나 나물로 주로 활용되며, 개미취와 미역취 등은 묵은 나물로 이용된다. 종류에 따라 잎의 모양이 다른데, 참취와 곰취는 잎이 넓은 편이며, 개미취와 미역취의 잎은 쐐기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 고산지대에서 골고루 재배되어온 취나물은 예부터 정월 대보름날 아침 오곡밥을 싸서 먹는 ‘복쌈’의 재료로 쓰이는 등 좋은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취나물의 영양 및 효능
취나물은 칼슘, 철분, 비타민 A 등이 풍부하며, 특히 비타민 A는 동량의 배추보다 10배를 더 함유하고 있다. 칼륨 성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며, 칼륨은 우리 몸에 쌓여있는 유해한 염분을 배출해준다. 취나물에는 수산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는데, 수산은 체내 칼슘과 결합해 결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지만 데치는 과정에서 모두 휘발되므로 주로 데쳐서 사용한다. 하지만 취나물의 어린잎은 수산 함유량이 미미하여 생채로 섭취하여도 크게 해롭지 않다.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성분이 항산화 기능을 하여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며, 쿠마린 성분이 혈전을 생기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취나물 고르는 법
취나물은 봄을 대표하는 식재료인 만큼 봄에 채취하여 유통되는 것이 가장 맛과 향이 뛰어나다. 잎이 밝은 연녹색이면서 시든 부분 없이 생생해야 하며, 뒷면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다. 잎의 생김새가 전반적으로 고르고, 줄기 끝에 붉은빛이 감돌면서 특유의 향이 퍼지는 것을 고르도록 한다. 잎이 뻣뻣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것이 먹기에도 좋다. 말린 것을 구입할 때는 이물질이 섞이지 않고 깨끗한지, 부서진 것이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고, 삶은 것을 고를 때는 줄기의 변색이 덜하고 너무 짓무르지 않은 것이 좋다.
취나물 손질법
생 취나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불순물을 제거한 후 채반에 받쳐 물기를 털어 말린 후 사용한다. 말린 취나물은 따뜻한 물에 약 5시간 정도 충분히 불려준 후 끓는 물에 20분간 삶아준다. 그 후 불을 끄고 삶은 물에 2시간 정도 그대로 담가두었다가 건져서 물기를 꼭 짜고 조리하면 된다. 취나물이 너무 길면 덩어리로 잡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면 된다.
취나물 보관방법
생 취나물은 씻지 않은 채 비닐 팩에 넣어 입김을 불어준 뒤 밀봉하여 냉장고 신선실에 두면 2~3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좀 더 오래 보관하려면 깨끗이 씻은 취나물을 살짝 데친 후 물기를 꼭 짜서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거나,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널어서 말린 후 묵은 나물로 보관한다. 말린 취나물은 햇볕이 들지 않는 선선한 곳에 상온 보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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